그래픽 노블 역사상 최고로 손꼽히는 작품, 왓치맨의 프리퀄

앨런 무어와 데이브 기본스가 탄생시킨 기념비적 그래픽 노블 《왓치맨》속 인물들은 3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사이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지만, 그들의 배경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것이 없어 많은 의혹과 논쟁을 낳았다. 그리고 이제 DC 코믹스의 정상급 작가들이 모여 왓치맨 세계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는 왓치맨의 전신인 미닛맨과 실크 스펙터의 과거를 중심으로 독자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왓치맨의 내막을 조명한다. 《DC: 더 뉴 프런티어》로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아이즈너상 수상 작가 다윈 쿡이 쓰고 그린 《비포 왓치맨: 미닛맨》, 그리고 쿡과 함께 프로젝트에 합류한 아만다 코너(파워 걸)가 글과 그림을 맡은 《비포 왓치맨: 실크 스펙터》를 통해 왓치맨 서사시의 출발점을 확인해 보자.

 

왓치맨의 전신인 미닛맨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범죄와 싸우고 정의를 지킬 목적으로 뭉친 팀이다. 나이트 아울, 실루엣, 실크 스펙터, 후디드 저스티스, 코미디언, 달러 빌, 모스맨, 캡틴 메트로폴리스는 새로운 시대를 대변하듯 새로운 방식으로 악당들을 상대한다. 그러나 그중 어떤 이들은 영웅과 악당을 가르는 선의 모호함에 혼란을 느끼고, 이는 미닛맨 내 분란의 도화선이 된다. 과연 그들은 생과 사를 오가는 싸움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까?

미혼 시절 실크 스펙터라는 이름으로 자경단 활동을 했던 샐리 주피터는 딸 로렐 제인 주피터가 자신의 이름을 이어 차세대 히어로가 되길 바라며 강도 높은 교육과 훈련을 시킨다. 그러나 한쪽으로는 엄마의 일방적인 규율과 요구에 시달리고, 또 한쪽으로는 색안경을 쓴 사람들의 놀림을 들으며 자란 로렐은 결국 어느 날 불만을 터트리며 집을 떠난다. 그녀는 낯선 도시에서 보호자의 인도 없이 스스로 일어선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차츰 깨달으며 히어로를 향한 자신만의 길을 탐구하게 된다.